윤리교육과

한○○(경북 근무)
등록인
윤리교육과
글번호
99337
작성일
2022-09-02
조회
1837

1. 학과 생활 및 분위기

신입생으로 입학하던 날, 아직 쌀쌀한 날씨와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와 걱정 때문인지, 매우 떨렸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만난 동과 신입생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윤리교육과 팻말을 들고 후배들을 맞이해 주던 선배들의 모습도 아직 눈에 선하네요. 지금 돌아보면, 사범대생에게는 숙명이라고 여겨지는 임용고시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좋은 선후배, 친구들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신입생 환영회부터 윤()의 날, 학과 MT에 이르기까지 연중 열리는 다양한 학과 행사는 과제와 시험 준비에서 오롯이 벗어나 선후배, 친구들 간에 고민을 나누고 격려하며 돈독한 우정을 다지는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들과 동고동락하며 교실, 학과 자료실, 독서실을 누비던 시절을 떠올리니 자연스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물론 이렇게 즐거운 학과 생활에도 불구하고 학업을 게을리할 순 없었습니다. 놀 땐 확실히 놀고, 공부할 땐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신 교수님들과 학과 사무실의 조교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2. 학과 수업

효율적 학습 전략, 필수 서적, 인터넷 강의 공부에서 중요한 요소가 참 많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왜 그런가?’ 등 우리 학과에서 탐구하는 중요한 화두를 떠올려 볼 때, 심오한 윤리 사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개인 내적으로 이루어지는 고민과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사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색의 깊이에는 개별적 흥미, 관심사나 맥락에 따라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를 확장하여 풍부하게 만드는 데에는 외부의 지적인 자극, 즉 교수학습 환경이 갖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학과 수업은 강의식, 발표 및 토론식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때는 교수님과 학생들의 문답이 기본 바탕이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당시의 수업을 통해 지식적으로 유창성과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고, 그것이 지금도 학생들 앞에 자신 있게 설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심사숙고하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은 우리 학과 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3. 임용 준비: 교육학과 전공과목

. 교육학 공부는 내용이 많아 1학년부터 편성되어 있는 교육학 수업과 더불어 인터넷 강의 수업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암기를 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했고, 논술 문항을 풀어낼 수 있는 글솜씨를 키우기 위해 기출 및 예상 문제를 실제로 풀어보는 연습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 전공과목은 서양, 동양, 정치사상, 교과교육론으로 구성됩니다. 전공 시험은 서답형(단답형과 서술형 등) 문항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용을 넓게 아는 것에 앞서 핵심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파악하고 이를 정확하게 서술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개념도 막상 설명하려면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해 과목별 서브 노트를 만들어 정리하고, 스터디그룹을 통해 매주 1회씩 다른 이가 만든 문제를 실전처럼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문제를 다 풀면 즉시 한자리에 모여 자신이 만든 문제의 출제 의도와 정답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4. 교직 생활 소회

교직 생활은 늘 꿈꾸어 오던 것이었기 때문에, 교사가 된 지금 너무나도 즐겁고 보람찬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교직의 보람은 무엇보다 수업 활동에서 많이 얻습니다. 열심히 연구한 내용을 수업하고, 학생들이 열심히 따라와 주는 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값진 행복입니다.

다만, 교직 생활에서 수업은 기본적으로 원활히 이루어져야 하고, 업무 진행 또는 담임으로서의 책임감, 학생 생활 지도,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 형성 등의 다양한 요소가 종합되어 있기 때문에, 매 학기가 새롭고 시간이 지나도 배울 것이 넘쳐납니다. 직업적 유능감을 느끼며 즐겁게 교직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주체적인 노력이 꾸준하게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그 외 하고 싶은 말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적성과 진로를 찾기가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학과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들은 꿈에 성큼 다가선 것입니다.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을 가지고 밀고 나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윤리교육과에 입학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당시 교육 당국의 정책의 방향으로 학과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대위기가 찾아왔던 적이 있습니다. 도덕 윤리 교사를 꿈꾸고 찾아온 학생들이 막막함에 어쩔 줄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던 그때, 학과장 교수님께서 흔들리지 말고 자신을 믿고 끝까지 밀고 나가라.”고 조언해주신 것이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근 몇 년간 우리 과에 찾아온 호재는 당시에 뚝심 있게 공부해온 선후배, 친구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행복의 주인공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